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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으로 월드컵 골 넣은 유상철, 우리가 그를 영원히 잊지 못하는 이유_

늘그랬듯이 2026. 6. 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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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축구 하면 화려한 발재간이나 엄청난 스피드를 가진 공격수들만 기억하잖아?

 

요즘 축구 커뮤니티나 관련 사이트 같은 데만 가봐도 그래.

 

어떤 선수의 스탯이 어떻고, 이번 주 경기에서 몇 골을 넣었네 하면서 온통 화려한 수치 얘기뿐이지. 물론 그런 선수들도 대단해.

 

하지만 내 기억 속,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올라운더는 따로 있어.

 

바로 고(故) 유상철 감독님이야.

 

 

 

 

 

 

 

 

갑자기 웬 은퇴한 옛날 선수 얘기냐고 할 수도 있겠지.

 

근데 잘 들어봐.

 

요즘처럼 조금만 상황이 안 맞으면

"전술이 나랑 안 맞네",

"포지션이 낯설어서 실력 발휘를 못 했네" 하면서 핑계 대기 바쁜 시대에,

 

유상철이라는 이름 석 자가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완전히 결이 다르거든.

 

 

 

 

 

 

오늘은 내가 어릴 적 집 방구석에서,

그리고 자라서 경기장에서 그를 보며 느꼈던 찐 공감 스토리와

함께 그가 왜 진짜 괴물이었는지 쉽고 재밌게 이야기해 줄게.

 

 

 

 

 

 

 

 

 

 

 

 

 

본격적인 서사를 풀기 전에,

이 형님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길을 걸어왔는지 아주 콤팩트하게 짚고 넘어가자.

 

위키백과를 뒤지지 않아도 한눈에 이해되게 정리해 줄 테니까 똑바로 봐봐.

 

 

 

 

 

본명은 유상철,

1971년에 태어나서 2021년에 우리 곁을 떠나셨지.

 

 

 

 

포지션은 한두 개가 아니야.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전 지역을 소화했어.

 

 

 

 

 

국가대표 기록만 봐도

A매치 124경기 18골로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몇 안 되는 센추리 클럽 가입자야.

1998년에는 K리그 득점왕을 먹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FIFA가 선정한 월드컵 올스타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지.

 

 

 

 

 

 

그리고 가장 소름 돋는 건,

커리어 전성기 내내 한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 상태였다는 점이야.

 

 

 

 

 

 

 

 

 

 

 

 

 

 

 

 

 

내가 군대 제대하고 한창 축구에 미쳐 살 때,

친구들이랑 밤새 라면 먹으면서 꼭 하던 논쟁이 있었어.

 

"대한민국 역대 축구선수 중에 가장 사기 캐릭터가 누구냐?"는 질문이었지.

누군가는 차범근, 누군가는 박지성을 말했지만,

 

축구를 진짜 깊게 보는 애들의 결론은 항상 유상철로 모였어.

 

 

 

 

 

 

 

왜냐고? 축구 해본 사람들은 알 거야.

포지션을 바꾼다는 게 얼마나 끔찍하게 어려운 일인지 말이야.

평생 공격만 하던 사람한테 수비 세워놓으면 공간 개념을 못 잡아서 우왕좌왕하고,

수비만 하던 사람을 공격에 박아놓으면 골문 앞에서 얼어버리는 게 당연하거든.

 

 

 

 

 

근데 유상철은 어땠는지 알아?

K리그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수비수로 베스트 11에 뽑히고,

미드필더로도 베스트 11에 가볍게 이름을 올리더니,

1998년에는 아예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서 득점왕을 차지해 버렸어.

 

 

이건 그냥 축구 지능 자체가 인류의 범주를 벗어난 수준이야.

감독이 경기 중에 "상철아, 지금 수비 구멍 났다.

내려가서 막아라" 하면 내려가서 상대 에이스를 지워버리고,

"상철아, 골이 안 터진다. 올라가서 골 박아라" 하면

올라가서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찢어버렸던 거지.

 

 

 

 

 

 

 

 

 

 

 

 

 

 

비든 공격이든 그에게 자리는 상관없었다.

주어진 포지션에서 무조건 승리를 가져오는 것,

그게 유상철의 방식이었다.

 

 

 

 

세상에 이런 미친 능력을 가진 올라운더가 또 어디 있겠어?

조건이 안 받쳐줘서 실력을 못 낸다는 소리가 유상철 앞에서는 완벽한 헛소리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 그는 자기가 서 있는 그 자리가 어디든, 묵묵히 100%를 넘어서 200%의 결과물을 증명해 내던 독종이었으니까.

 

 

 

 

 

 

내가 나중에 유상철 감독님의 자서전과 인터뷰를 보고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았던 고백이 하나 있어. 다들 2002년 월드컵 폴란드전 기억하지?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첫 승을 거두던 그 감격스러운 날, 두 번째 쐐기 골을 박으며 질주하던 유상철의 모습을 말이야. 그때 우리는 그냥 "와, 유상철 슛 진짜 세다!" 하면서 소리만 질렀잖아.

 

 

 

 

 

 

근데 알고 보니,

그 당시 유상철은 한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는 게 나중에 밝혀졌어.

 

왼쪽 눈의 시력이 사실상 실명에 가까워서,
사물의 거리감이나 공의 궤적을 정확하게 잡는 게 불가능한 수준이었던 거야.

 

축구 선수에게 눈 하나가 안 보인다는 건,
투수가 한쪽 팔을 못 쓰는 것과 다름없는 치명적인 사망 선고야.

 

나 같으면 억울해서라도, 혹은 무서워서라도 진작에 축구화 벗고 세상 원망하면서 주저앉았을 것 같아.

"내가 눈만 멀쩡했어도 더 잘했을 텐데" 하면서 평생 핑계 대며 살았겠지.

근데 이 형님이 어떻게 했는지 알아?
어머니가 걱정하실까 봐 그 사실을 철저하게 비밀로 숨겼어.
그리고 보이지 않는 왼쪽 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남들이 공을 한 번 볼 때 두 번, 세 번 고개를 돌려가며 위치를 확인했지.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도 그는 공을 끝까지 쫓았다.
그리고 월드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대포알 슈팅을 꽂아 넣었다.

 

 

 

 

 

 

 

 

그 지독한 노력과 깡다구가 있었기에,
한쪽 눈으로도 날아오는 공의 타점을 귀신같이 잡아서 헤더 골을 넣고,
자로 잰 듯한 중거리 슛을 때려 박을 수 있었던 거야.

 

 

단점과 역경을 핑계로 삼는 게 아니라,
오직 실력과 투지로 덮어버린 진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 거지.


우리가 스크린을 통해 보았던 그 화려한 골들 뒤에는,
보이지 않는 눈으로 공을 쫓아야 했던 한 인간의 처절하고 독한 노력이 숨겨져 있었던 거야.

 

 

내가 왜 오늘 뜬금없이 유상철 감독님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냐면,
요즘 우리 삶을 돌아보면 너무 쉽게 핑계를 대는 것 같아서 그래.

 

블로그 글을 쓰면서도 "요즘 로직이 이상해서 조회수가 안 나와", "시간이 없어서 포스팅을 못 하겠어"라고 변명하고, 공부나 일을 하면서도 "주변에서 안 도와줘서", "내 재능이 부족해서"라며 멈춰 서 버리잖아.

 

그럴 때마다 나는 유상철이라는 이름을 가슴속에서 꺼내봐.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시각 장애를 안고도 세계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전 세계 내로라하는 천재들을 몸으로 들이받으며 승리를 따냈던 그 깡다구를 말이야.

 

 

 

 

 

 

 

 

 

 

 

 

 

진짜 강자는 조건이 완벽해서 이기는 게 아니다.
불리한 조건조차 핑계로 삼지 않고,
오직 실력과 투혼으로 깨부수는 자가 진짜 프로다.

 

 

 

 

 

 

 

 

그분은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져서 이긴 게 아니야.
불리한 조건을 실력으로 씹어 삼키고 이겨놓은 다음에야,
비로소 자기 상태가 어땠는지 조용히 털어놓았을 뿐이지.



어떤 포지션에 던져놔도 득점왕과 베스트 11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미친 올라운더의 정신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주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상황 탓, 조건 탓하지 말고 네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기어코 결과를 만들어내라"


고 말이야.

 

 

 

 



유상철 감독님이 마지막 순간 췌장암이라는 잔인한 병마와 싸울 때도,

"기필코 이겨내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운동장에 서겠다"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셨던 모습을 다들 기억할 거야.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단 한 번도 변명하거나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진짜 대장부였어.


만약 지금 우리 삶이 정체되어 있고,
조건이 불리해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는 무기력함에 빠져 있다면

 

 

유상철 감독님의 그 뜨거웠던 삶을 똑바로 들여다봐야 해.

 

 

우리가 가진 조건은 결코 유상철의 한쪽 눈보다 나쁘지 않아.

핑계 대지 말고, 네가 서 있는 그 필드에서 악으로 깡으로 버텨내며 결과를 물어와 봐.

진짜 승부사는 그렇게 증명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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