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노래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아직까지도 여러 학교 축제나 행사 등에서 응원가로 많이 쓰이는 곡
신해철의 모교인 서강대학교에서 공연이나 축제를 하면
빠짐없이 나오는 곡으로도 유명한 노래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도 나왔던 노래이기도 함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이 노래를 들으면
"청춘"이나 "벅참"이 자동 연상되는 곡인데
음악 평론가들이 2019년도 버전 그대에게라고 표현한 곡이 있음
바로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이번 앨범 PICK을 하게 된 이유 중 60~70%가 타이틀 곡 때문인데,
이 노래처럼 한 방에 스트레이트로 제 심장을 치고 간 곡이 진짜 오랜만이었어요.
(중략) 이 곡은 2019년도 표 '그대에게'다. (중략)
데이식스는 멤버들이 전부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들이 여태까지 제가 들었었던 데이식스 노래들 중에서
가장 자신감 있고 가장 확신에 찬 목소리였어요.
첫 싱글로 공개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도 마찬가지다.
박력 넘치는 코드 진행, 중독성 높은 코러스가 돋보이는 이 곡을
낮게 평가할 이유를 나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그중에서도 34초 지점, 즉 두 번째 도입부에 자연스럽게
더해지는 기타 연주와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이라는
노랫말과 함께 폭발하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노력과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건 아니라는 게 인생이라지만
이 곡만은 예외라고 확언할 수 있다.
공들인 만큼 아주 좋은 싱글 하나가 나왔다.
동료 평론가 김윤하씨는 이 곡을 두고
“‘그대에게’의 2019년 버전 같다”라고 평했는데 나 역시 동의하는 바다.
ㅡ'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음악평론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배순탁
이 외에도
영국의 주간 인디 록 전문 잡지 NME에서
★★★★/5.0 로 높게 평가하기도 했으며
대중음악 웹진 IZM
★★★☆/5.0
타이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짜릿하게 꽉 짜여있는 인상적인 팝록이다.
청량감 넘치는 건반으로 문을 열어 부서질 듯 내리치는 드럼이
에너지를 터트릴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 /
함께 써 내려가자'라는 호기 넘치는 가사까지 끌어안았다.
마음껏 뛰어놀 잔디밭은 물론 곳곳에 떼창 포인트까지
화려한 춤 선 없이 밴드는 20대 후반, 자신들의 눈으로 바라본 현실을 노래한다.
너무 커버린 우리의 오늘날에 대한 아쉬움을 소회하고 힘들지만
함께 이 페이지를 적어보자 격려한다.
전곡에 작사, 작곡으로 참여해 '내' 것의 리더십도 잃지 않았으며
쉽고 강인하게 청각을 만족시킬 제조법도 놓치지 않았다.
오랜만에 리얼 악기만이 줄 수 있는 속도감과 가사, 선율, 구성이
잘 매만져진 좋은 음반을 만났다.
시작과 끝이 한순간에 맞닿은 차트에는 없는 제대로 된 여름 앨범.
ㅡ박수진 izm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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